도구 비교

소설 쓰는 프로그램 6개, 완결까지 가는 기준으로.

하루 5,000자, 주 5회 연재. 그 속도로 100화를 넘기면 설정은 어긋나고 초반의 긴장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여섯 개 도구를 직접 써 보고, 바로 그 지점에서 무엇이 버티는지를 기준으로 줄을 세웠습니다.

선정 기준

좋은 집필 프로그램을 가르는 네 가지.

소설은 깁니다. 웹소설이면 더 깁니다. 100화, 200화까지 가는 원고를 대부분의 앱은 그냥 좀 긴 문서 하나로 취급합니다. 그래서 네 가지만 봤습니다. 작품 하나를 한곳에 담아 주는가, 원고 전체를 읽고 답하는가, 독자에게 올리기 전에 솔직하게 짚어 주는가, 그리고 대부분의 도구가 아예 손대지 않는 마지막 하나, 완결까지 밀어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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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정리

설정, 인물, 화 목록, 메모까지 작품 하나를 한 트리에 담습니다. 원고는 한글 파일, 설정은 엑셀, 아이디어는 메모장으로 흩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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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전체를 이해

80화에서 물어도 앞의 79화를 이미 읽은 상태로 답합니다. 마지막 문단만 훑고 짐작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

솔직한 피드백

독자가 첫 화를 열기 전에, 어디가 살아 있고 어디서 손이 멈추는지 냉정하게 알려 줍니다.

🏁

완결까지

믿을 수 있는 일관성, 되돌아갈 수 있는 버전 기록, 그리고 마지막 화까지 밀고 가는 추진력.

한눈에 보기

여섯 가지 도구를, 나란히 놓고.

먼저 한 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여섯 개 모두 잘하는 영역이 따로 있습니다. 갈리는 지점은 하나입니다. AI에게 대신 쓰게 할 것인가, 읽게 할 것인가.

도구 AI 코치 (책 전체) 일관성 점검 베타 리더 이런 작가에게
Slima ✓ ✓ ✓ 완결까지 밀고 가려는 작가
Scrivener – – – 구조를 손으로 짜는 작가
Sudowrite – – – AI에게 초고를 뽑게 하는 작가
NovelCrafter – – – AI 모델을 직접 고르고 비용을 아끼는 작가
Dabble – – – 가볍게 바로 시작하고 싶은 작가
NovelAI – – – 값싸고 제약 적은 생성
순위 정리

여섯 가지 도구, 순위와 그 이유.

완결까지 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 하나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다만 아래 여섯 개 모두 특정한 작업 방식에는 제 몫을 합니다. 순위가 낮다고 나쁜 도구라는 뜻은 아닙니다.

1. Slima

이런 작가에게: 쓰다 만 원고를 이번에는 완결까지 밀고 가려는 작가.

Slima는 이 목록의 다른 도구들과 반대쪽에 걸었습니다. 생성기가 아니라 코치이자 독자라는 점입니다. 하나의 스튜디오가 폴더와 챕터로 이루어진 트리에 프로젝트 전체를 담고, AI 코치는 그 원고를 이미 다 읽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인물이 지금 여기서 이렇게 말할까'라고 물으면, 마지막 페이지만 훑고 짐작하는 대신 이야기 안에서 답합니다. 전권 기억과 필요할 때 돌리는 일관성 점검은 9만 단어를 지나는 동안 슬그머니 끼어드는 모순을 잡아내고, 버전 관리 덕분에 겁내지 않고 실험할 수 있으며, AI 베타 리더는 사람에게 원고를 넘기기 전에 솔직한 피드백과 몰입도 곡선과 점수를 돌려줍니다. 시나리오와 세계 지도, 이야기 연표, 비트 보드는 모두 같은 스튜디오 안의 파일 형식이고, Slima MCP로 쓰던 도구를 그대로 붙일 수 있습니다. 대신 Slima는 원고를 대신 써 주지 않습니다. 문장을 뽑아 줄 도구를 찾으신다면 기대의 방향이 다릅니다. 다만 정리하고, 이해하고, 실제로 원고를 끝내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해내는 도구는 이 목록에 달리 없습니다.

강점: 원고 전체를 읽는 AI 코치, 일관성 점검, 이탈 지점을 짚어 주는 AI 베타 리더, 내장 버전 관리, 외부 도구에서 원고를 직접 읽고 쓰는 Slima MCP, 한국어 인터페이스 · 가입하면 카드 등록 없이 7일 Starter 체험이 시작됩니다 · 유의점: 생성기가 아닙니다. 설계상 화를 대신 써 주지 않습니다. 체험이 끝난 뒤의 무료 플랜은 정리와 저장 중심이며 AI 기능과 매달 주어지는 리포트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더 알아보기: 글쓰기 스튜디오 와 AI 베타 리더.

2. Scrivener

이런 작가에게: 구조를 손으로 짜는 걸 즐기고 구독료는 내기 싫은 작가.

Scrivener는 이 바닥의 고참이고, 그 대접을 받을 만합니다. 코르크보드와 바인더, 문서 단위 메타데이터는 여기 어떤 도구보다 구조를 손으로 통제하게 해 줍니다. 한 번 구매로 끝나 구독료가 없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입니다. 문제는 한국어 환경입니다. AI가 전혀 없고, 기기 간 클라우드 동기화가 부실하며, 한국어 맞춤법 검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배우는 데 드는 시간도 만만치 않아서, 글 쓴 시간보다 설정을 만진 시간이 더 길었다는 후기가 국내 커뮤니티에 흔합니다. 그 시간을 기꺼이 낼 수 있고 모든 걸 직접 배치하고 싶다면, 여전히 훌륭한 선택입니다.

강점: 비할 데 없는 수동 정리, 한 번 결제, 성숙하고 안정적 · 유의점: AI 없음, 부실한 클라우드 동기화, 약한 한국어 맞춤법 검사, 가파른 학습 곡선.

3. Sudowrite

이런 작가에게: AI에게 초고를 뽑게 하고 그 위에서 고쳐 쓰는 작가.

Sudowrite는 생성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 일을 잘합니다. 문단을 이어 쓰고, 비트를 늘리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같이 궁리하는 방식이 맞는다면 이 워크플로에 가장 잘 다듬어진 도구 중 하나입니다. AI가 길을 잃지 않도록 Story Bible을 손으로 채워 두는데, 통제권을 준다는 뜻인 동시에 설정 일관성이 도구가 아니라 작가의 숙제로 남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료 플랜은 없고 크레딧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 도구는 영어 산문을 중심으로 다듬어져 왔고 인터페이스도 영어 전용이니, 한국어로 뽑은 결과가 쓸 만한지는 결제 전에 직접 확인해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강점: 뛰어난 산문 생성과 브레인스토밍, 잘 다듬어진 집필 도구 · 유의점: 수동 Story Bible, 영어 전용 인터페이스, 책 전체 이해보다 생성 우선.

4. NovelCrafter

이런 작가에게: AI 모델을 직접 고르고 비용을 최대한 낮추고 싶은 작가.

NovelCrafter의 매력은 개방성입니다. 자기 API 키를 넣어 어떤 AI 모델로 쓸지 직접 고를 수 있고, 그만큼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깔끔한 챕터 편집기와 세계관, 인물을 담는 Codex도 있습니다. 다만 Codex는 수동이라 100화까지 정확하게 유지하는 일은 결국 작가 몫으로 남습니다. 모델 값을 아끼면서 직접 손보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분에게는 영리하고 부담 없는 선택입니다.

강점: AI 모델을 직접 고르는 자유, 낮은 비용, 깔끔한 편집기 · 유의점: 수동 Codex.

5. Dabble

이런 작가에게: 설정에 시간 쓰지 않고 오늘 바로 쓰기 시작하고 싶은 작가.

Dabble은 이 목록에서 문턱이 가장 낮습니다. 플롯 그리드, 목표 추적, 깨끗한 집필 화면이 있어서 매뉴얼을 읽거나 첫날을 통째로 설정에 쓰지 않고도 바로 소설을 짜고 쓰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신 AI는 여기 있는 AI 우선 도구들에 비하면 얕습니다. 원고를 읽는 코치나 베타 리더 피드백이 작업의 중심이라면 어느 순간 부족해집니다. 그래도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플롯을 짜고 초고를 미는 용도로는 기분 좋게 잘 만든 도구입니다.

강점: 배우기 쉽고 친근함, 쓸 만한 플롯 도구, 깔끔한 올인원 편집기 · 유의점: AI 기능이 얕음.

6. NovelAI

이런 작가에게: 값싸고 제약이 적은 생성 엔진을 원하는 작가.

NovelAI는 값싸고 제약이 적은 생성을 원할 때의 선택지입니다. 다른 도구가 막아 두는 방향으로도 거리낌 없이 가고, 가격이 낮아 긴 생성 세션을 부담 없이 돌릴 수 있어 실험적인 글쓰기에 충성스러운 사용자층이 있습니다. 걸림돌은 일관성입니다. 수동 키워드 Lorebook에 의존하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디테일이 슬그머니 빠져나갑니다. 이른바 '인물 기억상실' 현상인데, 100화를 넘기는 연재물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방향키를 직접 잡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값싸고 너그러운 엔진 역할은 충실히 해냅니다.

강점: 저렴하고 열려 있으며 제약이 적은 생성 · 유의점: 수동 키워드 Lorebook, 긴 이야기에서 흐트러짐('인물 기억상실').

자주 묻는 질문

흔한 질문들.

웹소설도 한글(한컴오피스)로 쓰면 되지 않습니까? –
됩니다. 실제로 대다수가 한글로 씁니다. 맞춤법 검사가 붙어 있고 글자 수를 실시간으로 셀 수 있으며, 출판사와 매니지먼트가 원고를 한글 파일로 받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문제는 분량이 쌓인 다음에 옵니다. 인물 설정과 세계관을 문서 하나에 몰아넣으면 100화쯤에서 찾는 데만 한참이 걸리고, 그래서 많은 작가가 설정을 엑셀이나 메모장으로 따로 빼 둡니다. 그 순간부터 원고와 설정이 서로 다른 곳에서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원고는 한글로 쓰시더라도 설정과 구조는 제대로 관리하시거나, 애초에 둘을 한곳에 담는 도구를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소설 쓰는 프로그램 중 무료로 쓸 만한 것은 무엇입니까? +
Slima는 무료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전체와 첫 작품 한 편, 그리고 어느 기기에서든 이어 쓸 수 있는 클라우드 동기화가 포함됩니다. 가입하시면 카드 등록 없이 7일 Starter 체험이 시작되어 AI 코치와 베타 리더 리포트를 먼저 써 보실 수 있고, 체험이 끝난 뒤의 무료 플랜은 정리와 저장 중심이 됩니다. 코치 크레딧은 매달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 집필과 마일스톤으로 쌓으시는 구조입니다. AI가 필요 없고 클라우드 동기화만 튼튼하면 된다면 구글 독스도 여전히 멀쩡한 무료 선택지입니다. Scrivener는 무료가 아니라 한 번 구매하는 유료 프로그램입니다.
AI로 웹소설을 써도 괜찮습니까? +
쓰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갈립니다. 한국 독자는 AI가 대신 쓴 문장을 생각보다 잘 알아봅니다. 들킨 뒤 별점이 무너지고 연재가 접힌 사례가 기사로 다뤄질 만큼 드물지 않고, 공모전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제한하는 플랫폼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자가 화를 내는 지점은 성능이 아니라 배신감입니다. 반면 원고를 읽고 모순을 짚어 주거나, 어디서 독자가 떨어져 나갈지 미리 알려 주는 용도는 성격이 다릅니다. 문장은 작가가 쓰고 AI는 읽는 쪽에 세워 두는 것, Slima가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된 이유입니다.
스크리브너 대신 쓸 만한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
Scrivener는 구조를 손으로 짜는 데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지만 AI가 없고, 클라우드 동기화가 부실하며, 한국어 맞춤법 검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정리 구조에 원고 전체를 읽는 AI 코치, 일관성 점검, 제대로 도는 클라우드 동기화까지 원하신다면 Slima가 가장 가까운 대안입니다. 한국어 인터페이스로 그대로 쓰실 수 있다는 점도 다릅니다.
지금 시작

프로젝트를 열고 책을 끝내세요.

시작은 무료입니다. 작업물은 온전히 당신 것이고, 코치는 1화부터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