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 꺼지지 않는 등불
두 번 세었다. 두 번 다 같은 숫자였고, 그래도 다시 세기 시작했다. 세지 않으면 주저앉는 수밖에 없었다.
배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제도 돌아오지 않았다. 박성훈은 배가 돌아오지 않는 일쯤은 원래 있는 일이라고 했고, 언젠가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일이라고 했다.
챕터, 시나리오, 세계 지도, 연표, 관계도, 비트 보드가 같은 파일 트리에 놓입니다. 그 전부를 읽은 AI 하나, 그리고 모든 고쳐쓰기 아래에 깔린 버전 기록.
두 번 세었다. 두 번 다 같은 숫자였고, 그래도 다시 세기 시작했다. 세지 않으면 주저앉는 수밖에 없었다.
배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제도 돌아오지 않았다. 박성훈은 배가 돌아오지 않는 일쯤은 원래 있는 일이라고 했고, 언젠가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일이라고 했다.
예전 Slima는 소설, 시나리오, 독자 피드백을 각각 다른 방에 두었습니다. 이제 시나리오는 글쓰기 스튜디오 안의 파일 한 종류입니다. 시리즈 바이블과 각 회차, 그리고 그 세계의 지도가 드디어 같은 트리에 놓입니다.
폴더와 챕터와 자료. 작품이 어떤 모양인지 눈으로 보이고, 어느 부분이든 키 하나면 열립니다.
시나리오는 이제 파일입니다. 앱을 하나 더 열 필요가 없습니다. 한 회차에 파일 하나, 신 카드, 대사에서 잡아내는 등장인물, 그리고 대만식 서식과 할리우드 서식으로 내보내기.
참고 문헌, 메모, 초고를 한자리에 둡니다. 버전 기록은 지도교수가 두 번의 검토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확히 보게 해 줍니다.
대부분의 집필 앱은 텍스트 파일만 주고, 나머지는 작가 머릿속에 있으리라 가정합니다. Slima는 그 나머지에도 자리를 내줍니다. 그리고 여섯 종 전부를 AI가 읽습니다.
지금 실제로 쓰고 있는 그 챕터입니다. 탭과 편집기 분할, 제목 패널로 훑는 구조, 작품 전체 검색, 그리고 커서가 놓인 문단만 남기고 나머지를 어둡게 낮추는 젠 모드.
한 회차에 파일 하나. 시나리오 흉내를 내는 텍스트 파일과 달리 자기 신과 자기 요소를 가집니다. 등장인물은 대사에서 자동으로 잡히고, 러닝타임은 쓰는 동안 계산됩니다.
누가 누구를 알고, 누가 그것을 숨기는지. 한 세력을 드래그로 묶어 통째로 옮기고, 안내선에 딱 붙이고, ⌘Z로 되돌리고, 메모를 캔버스에 떨어뜨리면 카드가 됩니다.
이야기가 벌어지는 세계를 직접 그립니다. 브러시는 수역·평지·산지에 숲까지, 장소 기호는 서른일곱 개.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스스로 잘리는 강, 확대 배율에 따라 솎아지는 라벨. 지도는 아직 베타이며 브러시는 계속 늘어납니다.
이야기의 사건을 한 축에 올립니다. 챕터나 메모를 끌어다 놓으면 그것도 하나의 사건이 됩니다. 스윔레인을 켜면 한 인물의 선이 어느 플롯과 교차하는지 보입니다. 세계에 고유한 달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달 이름, 한 달의 날수, 시대의 이름까지.
막은 열, 비트는 카드입니다. 카드 하나가 나중에 그 비트가 될 챕터 파일을 품습니다. 트리에서 챕터를 끌어다 놓고, 작품의 모양이 바뀌면 비트를 다른 막으로 옮기십시오.
이미지와 PDF, 데이터 파일도 같은 트리에서 열립니다. 파일 종류마다 자기 코멘트를 가지므로, 어떤 신에 대해 남긴 메모는 그 신에 계속 붙어 있습니다.
새 신 하나, 남쪽으로 옮긴 도시, 2막에 추가할 비트를 요청하면 변경은 제자리에 도착합니다. AI는 한 번에 필드 하나만 지목하므로, 말하지 않은 부분이 조용히 덮이는 일은 없습니다.
결말을 쓰는 중에 도입부 인물을 물어보십시오. Slima는 인물과 장소와 복선을 붙들고 있다가, 독자가 발견하기 전에 모순을 짚어 줍니다.
전개 속도를 묻고, 인물을 묻고, 결말이 제대로 닿는지 물어보십시오. 답은 당신의 작품 안에서 나옵니다. 이미 써 둔 챕터를 무시한 일반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장할 때마다 돌아갈 수 있는 버전이 남고, AI가 손대기 직전에도 스냅샷이 하나 들어갑니다. 두 기기에서 같은 챕터를 열어도 조용히 덮어쓰는 일은 없습니다. 알려 주고, 선택은 작가가 합니다.
플랫폼들이 작가에게 AI를 어떻게 썼는지 밝히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Slima는 그 과정을 벌어지는 순간에 기록합니다. 저장된 버전 하나하나, 붙여넣거나 가져온 내용, AI가 쓴 분량, AI에게 물어본 횟수까지. 작년 봄의 기억을 더듬는 대신 구체적인 기록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전체를 시간축에 올려 재생하거나, 한 단락이 어떻게 쓰였는지 타이핑 단위로 되짚어 보십시오. AI가 쓴 부분은 재생 중에 보라색으로 표시됩니다.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 주는 페이지를 따로 두고, 배지는 작가 프로필이나 블로그에 붙이십시오. 링크가 이곳을 향하므로 흉내 내기가 어렵습니다.
카쿠요무, 소설가가 되자, Amazon KDP가 각각 무엇을 묻는지에 맞춰 참고 수치를 정리해 둡니다. 숫자는 저희가 내놓고, 판단은 작가의 몫입니다.
이것은 과정 기록이며, 신고를 작성할 때 근거로 쓰는 자료입니다. 어떤 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판정은 아니며, Slima도 판정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장편을 쓴다는 것이 여덟 시간 타이핑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일의 대부분은 타이핑 바깥에 있습니다.
에디터를 읽기 배치로 바꾸면 클릭한 문단부터 읽어 줍니다. 시나리오에서는 인물마다 다른 목소리를 줄 수 있습니다.
‘쉼표’라고 말하면 쉼표가 찍힙니다. 오프라인 모델을 설치하면 멈춤과 억양을 보고 구두점을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며, 음성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시나리오, 비트 보드, 관계도, 세계 지도, 연표 전부 코멘트를 받습니다. 코멘트를 누르면 그것이 속한 카드로 화면이 바로 이동합니다.
챕터마다 목표 분량과 상태를 지정하십시오. 초안, 검토 중, 완료. 원고 총괄표가 작품 전체를 한 화면에 펼쳐 놓습니다.
Slima에는 작가를 가둬 두는 장치가 없습니다. 작품은 남들이 열 수 있는 형식으로 나가고, 다른 도구는 플러그인 없이 손을 뻗을 수 있습니다.
Markdown, 일반 텍스트, Word, EPUB, PDF, Fountain, 그리고 프로젝트 전체를 담은 .slima 아카이브. 시나리오는 대만식 서식과 할리우드 서식 중에서 고릅니다.
에디터, 파일 트리, AI 대화 패널, 팀 영역을 작은 화면 기준으로 다시 배치했습니다. 메뉴는 아래에서 올라오고, 버튼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빗나가지 않을 만큼 큽니다.
Slima MCP를 켜면 데스크톱의 어시스턴트가 같은 작품을 읽고 씁니다. 사설 연동을 거치지 않고 공개 표준 위에서 동작합니다.
링크로 초고를 공유하고, 집필 여정 페이지를 열고, 기록 증명서를 발급하십시오. 프라이버시 센터가 지금까지 공개한 항목을 전부 나열하고, 어느 것이든 클릭 한 번으로 거둬들입니다. 작가의 글은 모델 학습에 절대 쓰이지 않고, 다른 이용자에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쉽게 산만해지고 몰입에 들어가기도 어려운 사람입니다. Slima 전에는 줄거리 전개에 두 가지 안이 생길 때마다 두 벌의 버전을 직접 관리했고, 그 전환만으로 겨우 들어간 몰입이 끊겼습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그대로 고치고, 한 단락이 끝난 뒤 필요한 버전을 꺼내면 됩니다.”
무엇이든 세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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