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바이블은 인물을 만들 때가 아니라 80화에서 값을 합니다. 그 시점에 작가가 실제로 열어보는 칸은 키나 눈동자 색이 아니라 「이 인물이 지금 무엇을 알고 있는가」와 「그 말을 누구에게 몇 화에서 했는가」입니다. 아래는 연재 끝까지 살아남는 여섯 항목과, 처음부터 채우지 않아도 되는 항목을 나눈 것입니다.
대부분의 캐릭터 바이블은 외모부터 채웁니다
새 인물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채우는 칸은 대개 키, 머리색, 눈동자 색,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채우기 쉽고, 다 채우고 나면 뭔가 해낸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연재를 해 보면 그 칸들은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눈동자 색은 한 번 정하면 손이 알아서 기억합니다.
정작 손이 멈추는 순간은 이런 질문 앞입니다.
- 이 사람, 주인공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까?
- 그 이야기를 몇 화에서 누구에게 했습니까?
- 이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습니까?
세 질문 모두 외모 칸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세 질문 모두, 틀리면 독자가 먼저 알아챕니다.
연재 끝까지 살아남는 여섯 항목
1. 호칭 목록
누가 이 인물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전부 적어 둡니다. 주인공이 부르는 말, 적대자가 부르는 말, 본인이 자신을 칭하는 말.
호칭이 바뀌는 시점은 관계가 바뀌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이 칸은 설정이라기보다 관계의 연표에 가깝습니다.
2. 알고 있는 것 / 아직 모르는 것
가장 중요한 칸이고, 대부분의 시트에 없는 칸입니다.
인물마다 정보가 도착하는 시점이 다릅니다. 독자는 이미 아는 사실을 작중 인물은 아직 모를 수 있고, 그 간격이 곧 긴장의 정체입니다. 간격을 머리로만 관리하면 반드시 어긋납니다.
항목 옆에 화 번호를 같이 적으십시오. 「37화부터 알게 됨」이 「알고 있음」보다 백 배 쓸모 있습니다.
3. 말한 적 있는 것
누구에게, 몇 화에서 말했는지. 비밀을 다루는 작품이라면 이 칸 하나가 바이블의 절반입니다.
4. 겉으로 원하는 것 / 속으로 원하는 것
겉목표는 인물이 입으로 말하는 것이고, 속목표는 인물 자신도 잘 모르는 것입니다. 이 둘이 어긋날 때 인물이 살아납니다.
자주 열리는 칸은 아닙니다. 다만 인물이 갑자기 밋밋해졌다고 느껴질 때, 답은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5. 바뀐 것과 바뀐 시점
인물은 변합니다. 문제는 변한 뒤에도 예전 말투로 쓰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 몇 화부터」 두 칸이면 충분합니다.
6. 쓰면 안 되는 말버릇
이미 폐기한 설정, 초반에만 쓰던 말투, 다른 인물과 겹쳐 버린 습관.
지우는 것보다 「쓰지 않는다」고 적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우면 왜 지웠는지도 같이 사라집니다.
채우지 않아도 되는 항목
- 상세한 외모 스펙. 키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해 두어도 본문에 그 숫자는 나오지 않습니다.
- MBTI, 혈액형, 별자리. 인물을 요약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 장면에서 이 인물이 무엇을 하게 만들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 유년기 연표 전체. 본문에 실제로 등장할 두세 개만 남기십시오. 나머지는 쓰는 동안 저절로 생깁니다.
이 항목들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에 쓴 시간은 2번 칸을 비워 둔 대가로 돌아옵니다.
연재물에서만 생기는 문제
단행본은 원고를 통째로 다시 읽고 고칠 수 있습니다. 연재는 그러지 못합니다. 이미 나간 화는 이미 나갔습니다.
그래서 연재의 캐릭터 바이블은 설정집이라기보다 이미 확정된 사실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아직 쓰지 않은 것은 적지 않아도 되고, 이미 쓴 것은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독자가 이미 읽은 것만 바이블에 넣으십시오.
복사해서 쓰는 양식
이름:
호칭
- 주인공이 부르는 말:
- 적대자가 부르는 말:
- 자신을 칭하는 말:
알고 있는 것 (몇 화부터):
아직 모르는 것:
말한 적 있는 것 (누구에게 / 몇 화):
겉으로 원하는 것:
속으로 원하는 것:
바뀐 것 (무엇이 / 몇 화부터):
쓰면 안 되는 말버릇:
한 인물당 열한 줄입니다. 이보다 길어지면 다음 화를 쓸 때 열지 않게 됩니다.
세계관 쪽도 같은 원칙으로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관 정리 시트: 연재 끝까지 살아남는 7개 항목에 대응하는 목록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30화마다 한 번씩 하는 점검
한 번에 다 맞추려 하지 마십시오. 30화쯤마다 주요 인물 다섯 명만 놓고 두 가지만 확인합니다.
- 2번 칸에 적힌 「아직 모르는 것」 중에, 사실은 이미 알게 된 것이 있습니까?
- 3번 칸에 없는데 본문에서는 이미 말해 버린 것이 있습니까?
이 두 가지가 어긋나면 독자는 「인물이 왜 저러지」가 아니라 「작가가 까먹었구나」로 읽습니다. 그 순간 몰입이 끊깁니다.
원고와 인물 문서를 같은 작품 안에 두고 쓰신다면, AI에게 물어볼 때 둘을 같이 보게 할 수 있습니다. Slima에서는 「37화 시점에서 이 인물이 알고 있는 것」처럼 물어보면 본문과 대조해서 답합니다. 다만 바이블에 적히지 않은 것은 AI도 모릅니다. 대신 기억해 주는 것이지, 대신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 방법의 한계
인물이 많아질수록 이 양식은 무거워집니다. 등장인물이 서른 명이 넘는 군상극이라면 주요 다섯 명만 이 밀도로 관리하고, 나머지는 호칭과 「알고 있는 것」 두 칸만 남기십시오.
그리고 바이블은 어긋남을 막아 주지 않습니다. 어긋났을 때 빨리 찾게 해 줄 뿐입니다. 80화까지 한 번도 안 어긋나는 작가는 없습니다. 차이는 그것을 다음 화를 쓰기 전에 발견하느냐, 독자 댓글에서 발견하느냐입니다.
